Day 50: 평화로운 스페인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의 단상 (斷想)

IMG_4498

여행 50일째…. 나는 스페인 알메리아 근처의 Cabo de Gata라는, 태어나서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은 마을에서, 우리가 일주일동안 빌린 집의 파티오에 평화롭게 앉아서, 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The Verve의 Bitter Sweet Symphony 음악을 들으면서, 요즘 내가 흠뻑 빠진 스페인의 여름이 담긴 Tinto de Verano라는 칵테일을 마시면서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건물의 하얀 벽과 창문 근처에 사각형으로 파랗게 칠해진 페인트가 맑고 파란 하늘과 함께 아주 잘 어울린다. 불과 1년 전만해도 전혀 알지 못했던 친구인 Ana와 둘이서 이렇게 집을 빌려서 함께 이곳에서 소중한 시간을 같이 보낼 것이라는 것을 누가 알았을까…

인생이란 알다가도 모를 그래서 이시간이 소중한 같다

100일이라는 여정을 시작 했던 50 우울증에 빠져서 허우적대다가 무작정 어디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짐을 싸서 여행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나는 앞으로 나의 하루하루가 어찌 흐를지 전혀 알지 못했다. 50일이 지난 지금, 지난 하루하루를 생각해보니 마음이 벅차 오른다.

지난 50 동안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가족들을 만나 아직 치유되지 못한 마음에 울기도 해보고,

홍콩에서 신나게 친구들과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혼자서 쓸쓸하게 돌아온 호텔 방에 앉아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면서 혼자 술에 취해도 보고,

너무나도 낯선 땅인 인도에서 감당하지 못할 더위와 그보다도 힘들었던 지독히도 더럽고 가난한 거리를 보면서 뭔지모를 죄의식에 빠져도 보고그러다가 식중독에 걸려 너무 아파 끙끙대다가 난생 처음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응급처치로 손도 따보고

인도에 비해서 너무 화려하고 깨끗하였지만 절대 정이 안가던 나라 두바이에서 때아닌 독감과 감기 몸살에 걸려 끙끙 앓던 몸으로 사막을 달리는 차안에서 진땀을 흘려도 보고

그렇게 너무 지친 몸과 마음으로 도착한 바로셀로나에서 비좁고 잠들기 어려운 6인실 호스텔에서 어떻게든 잠이 들어보겠다고 2 침대 1층에 자리한 침대를 타월과 옷으로 칭칭 가리고 콜록 대면서 겨우 겨우 새우잠을 자면서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후회도 해보고태어나서 내가 봤던 건축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Sagrada Familia 성당에서, 내가 죽기 전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있게 되었다는 은총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두손을 쥐고 너무나 감사하다고 기도를 드렸다

마드리드에서 간신히 찾은 나만의 공간에서 하루 종일 쉬면서 너무나도 그리웠던 라면을 끓여먹고 한국 티비를 보고, 저녁때가 되면 활기차지는 스페인의 밤거리에서 혼자 걸어도 보고, 친구와 함께 스페인의 역사와 미술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 보기도 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나도 모르게 치유가 되었던 나의 마음은 매일 조금씩 조금씩 열려서, 불과 몇달 전만 해도 대인 기피증이 생겨 사람 보기가 싫어서 슈퍼도 택시를 타고 다니고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들의 메세지가 보기 싫어서 핸드폰조차 꺼놓고 하루에도 몇번씩 던져버리던 나를, 이제는 어떤 낯선 사람을 만나도 진심이 담긴 얼굴로 활짝 웃으며 소중한 대화를 나눌 있는 나로 바꿔놓았다

그러다가 가끔 마음이 다시 복잡해질때면, 잠시 생각을 접고 하늘을 바라보거나, 책을 읽거나, 혼자 밖으로 나가 사람들의 에너지가 느껴지는 예쁜 광장이나 레스토랑 파티오에 앉아 칵테일을 한잔 마시면서 사람 구경을 해본다. 그러다가 드는 생각은 정말 행복하다.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

어찌보면 너무 길었던 50우연의 우연이 겹쳐 만났던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새로운 인연이 되고… 3명이라도 친구를 만들어보자던 나의 목표가 우습게 벌써 40명에 다다르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내가 앞으로 어딜 가게 될지, 무엇을 느낄지, 앞으로 어디에서 살지, 무엇을 하며 살지, 어떤 새로운 인연을 만날지 전혀 모른다. 여행이 끝났을때 과연 내가 처음의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알고자 했던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찾을 있을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하루 하루, 시간이 인생에서 너무나도 소중해지고 행복해 같다

Estoy muy contenta! 

 

Share this:

The Wanderer Who Wonders

2 comments, add yours.

임 명 원

여행 시작 정말 잘 했어~!!!!!
50일 동안 고생도 많았지만 느낌과 수확도 대단한 것 같네.
100일 뒤에는 내,외면적으로 더욱 큰 발전이 있을게야~
여행하는 동안 특히 건강관리 잘 하기를 가족 모두 기도합니다.
함께 여행할 날이 많이 기다려지네 그려~~~
P.S. 대학 갈 때 꼭 국문과 가라고 했어야 하는데,
글 솜씨가 너무 아까워서리. ㅎㅎㅎ

yim myong won

여행 시작 정말 잘 했어~!!!!!

50일 동안 고생도 많았지만 느낌과 수확도 대단한 것 같네.

100일 뒤에는 내,외면적으로 더욱 큰 발전이 있을게야~

여행하는 동안 특히 건강관리 잘 하기를 가족 모두 기도합니다.

함께 여행할 날이 많이 기다려지네 그려~~~

P.S. 대학 갈 때 꼭 국문과 가라고 했어야 하는데,

글 솜씨가 너무 아까워서리. ㅎㅎㅎ

Leave a comment